♥ 꽃 비(꽃비가 행복이 되어 드릴게요^^) – 성백군
꽃이
봄볕 화살에
흐드러지게 피었다가
갑자기 지고 나면
계절은 가끔 혼미할
때가 있나 보다
며칠 사이, 가로수
벚나무 우듬지에
웬 함박눈인가 싶더니
이미 5월인데, 그럼 저것이
꽃 비인가 하였더니
길바닥에는, 벌써
흰 나비 떼처럼
꽃잎이 폴폴 나른다.
올 때는
순서대로 왔지만
눈 오는 봄도 있었고,
꽃 피는 가을도 있었고
살다 보니 인생은 뒤죽박죽
낙엽 지는 여름,
새싹 돋는 겨울
부지런히 사느라고
계절이 썩 바뀐 것이
무슨 허물이 되랴마는
어느새
나의 사계(四季)는 말라서
꽃 진 후에도
열매 맺을 기력도 없는
세상 다 산 몸인데
어쩌자고 꽃 비는 저리도 급하게
소리 없는 곡으로
발걸음을 재촉하는 것인가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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