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♥ 다시 사랑을 위하여 – 김시탁

 

♥ 다시 사랑을 위하여 – 김시탁
 
다 젖고 나면 더 젖을 게 없어
그때부터 열이 난다는 걸
젖어본 사람은 안다
 
덜 젖으려고 발버둥칠수록
이미 젖은 것들이 채 젖지 못한 것들을
껴안고 뒹굴어 결국 다 젖고 만다는 걸
아는 사람은 안다
 
비오는 날은 비를 맞고
바람 부는 날은 바람을 맞듯이
 
받아들이며 껴안으며 사는 삶이
얼마나 넉넉하고 건강한지를
비탈길을 걸어본 사람은
다 안다

 

 

 

신발을 가지런히 벗어놓고 철로 위에 선 여자야
강가에 무릎을 꿇고 울고 있는 사내야
 
더 젖어봐라 다 젖고 나면 펄펄 열이 나겠지
그 열로 다시 사랑을 데울지 누가 아느냐
 
절망하고 절망하고 하염없이 절망해도
절망할 수 있다는 절망도 희망 아니냐
 
비탈에도 햇살은 내리고
진흙탕물 속에서도 연뿌리는 꽃대를 밀어 올린다 
 
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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