♥ 가족 - 강연호
거실에 모인 잠이 깊다
이백 개가 넘는 채널이 있으니
끼니는 그것으로 족하다
리모컨은 묵주
채널을 돌릴 때마다
웅얼웅얼 경이 경을 불러 모은다
두 시에도 세 시에도 뉴스는
상자 속의 미궁을 미궁 같은 세상을
거기 놓친 실끝이 있기도 하다는 것을
알려줄 듯 말 듯 혼자 심각하다
휴일 오후가 불러온 낮잠
천근만근 무겁다
안방까지 가는 길도 천산북로다
♥ 가족 - 강연호
거실에 모인 잠이 깊다
이백 개가 넘는 채널이 있으니
끼니는 그것으로 족하다
리모컨은 묵주
채널을 돌릴 때마다
웅얼웅얼 경이 경을 불러 모은다
두 시에도 세 시에도 뉴스는
상자 속의 미궁을 미궁 같은 세상을
거기 놓친 실끝이 있기도 하다는 것을
알려줄 듯 말 듯 혼자 심각하다
휴일 오후가 불러온 낮잠
천근만근 무겁다
안방까지 가는 길도 천산북로다